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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수도회 네팔지구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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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구 작성일15-05-12 17:46 조회5,9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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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3
 
사랑하는 수녀님들,
네팔 지구에서 사랑에 찬 인사를 전합니다.
 
이곳 네팔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2015425일은 완전히 공포에 질린 끔찍한 날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날은 우리가 재난의 임박을 전혀 예감하지 못할 정도로 화창한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우리 수녀님들 대부분은 경당에 있거나 양심성찰을 하러 갈 준비를 하면서 방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지진이 발생했음을 감지했습니다. 불과 몇 초 후에 우리는 모두 엄청난 지진으로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수녀님들은 서로를 구하기 위해 서로 붙들었습니다. 몇몇 수녀님들은 노인 수녀님들 방으로 달려가서 그분들을 모시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즉시 운동장으로 나왔습니다. 리드비나 수녀님은 전혀 걸으실 수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도움이 필요한 분이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공황상태와 공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리아 수녀님, 안젤리카 수녀님, 마르티나 수녀님, 아그넬라 수녀님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그 후 대규모 지진과 함께 여진이 계속 온 지역을 무자비하게 내리쳤습니다. 우리 구내와 인근에서 참혹한 자연의 분노를 목격했습니다. 사람들은 대피소를 찾아 우리 구내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마음은 카트만두에서부터 다른 공동체 수녀님들에게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서로 아무 연락도 취할 수 없었습니다. 쟘시켈의 아샤 수녀님과 니콜라 수녀님과 암리타 (고다바리) 수녀님은 예수회 테크 포델 신부님 사제 서품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칼둥아에 가셨고 클레멘스 수녀님 혼자 수녀원에 남아있었습니다. 그 수녀님을 우리 수녀원으로 데려오기 위해 경비원을 보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었지만 클레멘스 수녀님은 안전하게 성 메리 수녀원에 오실 수 있었습니다. 한 시간 후에 다른 공동체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리 수녀원과 학교 담이 심하게 무너지긴 했어도 수녀님들은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르카 수녀님들은 며칠 동안 매우 놀란 쉼터 어린이들을 진정시키고 음식을 먹이는 데 어려움이 아주 많았습니다. 고다바리에서는 리드비나 수녀님이 다리를 삐긴 했어도 에드비나 수녀님과 유일한 지원자는 지진을 용감하게 이겨냈습니다. 포카라와 비라트나가르와 시르시아 공동체는 여진과 벽이 갈라지는 경험은 했어도 안전했습니다.
 
서품식에 갔던 수녀님들과는 아무 연락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불안했습니다. 오칼둥아는 카트만두에서 360 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우리는 몇 시간 동안 그들에 대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몇 몇 아버지들과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돌 더미로 변해버렸지만 주민들은 모두 야외에서 거행하는 서품식에 갔기 때문에 다행히 아무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험천만한 모험적인 여행이긴 했지만 우리 수녀님들은 파울 시믹 주교님과 신자 150명과 함께 마침내 이틀 후 카트만두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집 70 채가 무너지고 가축들이 그 밑에 깔려죽은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마침내 우리 모두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니야터 본당의 14살 된 소녀 미카엘이 지진으로 생명을 잃었습니다. 메리 워드 학교 졸업생 루부후와 그 어머니도 그들의 집이 무너져서 사망했습니다. 우리 학생 두 명은 부모님들이 지진으로 사망하여 고아가 되었습니다. 잠시켈 학생들의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카트만두에서는 아무도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을에서 이주해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난 부모들이 그들 마을로 다시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남은 주간 동안 밤낮으로 매 순간 여진이 계속 우리를 흔들어대기 때문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 지냈습니다. 우리는 사흘 후에야 방수포를 구해서 그 안에서 쉴 수 있었습니다. 노인 수녀님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차 안에서 지냈습니다. 전기도 없고 물도 없었습니다. 우리와 우리 운동장에서 대피 중인 모든 이들에게 예수회 신부님들이 친절하게 식수를 공급해주셨습니다. 가톨릭 신자 두 가정과 메리 워드 학교 남자 졸업생 두 명의 가족이 바로 우리 옆에 머물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우리 모두를 위해 요리를 하고,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피해 리드비나 수녀님을 이리저리 피신시키는 걸 도와주었습니다.
 
한 주가 지나도록 여진은 계속되지만 이제 우리는 진정되었습니다. 우리는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고통을 당하는 형제자매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직원들과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사랑의 마음으로 관대한 손길을 거기에서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다다 가온이라는 곳에 우리가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네팔 성모학교 졸업생 연대 팀이 필요한 구호 물품을 가지고 여러 마을로 갈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 수녀님들이 그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고르카에서는 스미타 수녀님이 착한 목자 수녀님들과 함께 구조 활동을 위해 고르카 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은 바르파크로 갔습니다.
 
이곳 네팔에서 고투를 벌이는 매 순간 우리와 함께 해 주신 제인 수녀님과 총원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적시에 전화를 주시고 메일을 보내주시고 기도로 우리에게 격려와 희망을 심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우리와 함께 해주시고 지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프리스카 수녀님(총원참사, 인도 파트나 관구)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기도와 도움을 약속해주신 인도의 모든 관구장 수녀님들과 수녀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전 세계 예수수도회와 동정성모회(로레토회) 수녀님들에게도 기도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수녀님들 감사합니다.
 
우리가 힘겹게 고투하는 시간에 동행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수녀님들 모두에게 다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을 통해 우리가 한 가족이며 고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기간에도 수녀님들의 계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청하며 감사드립니다.
 

네팔 지구장 메릴린 수녀와 네팔 지구 모든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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