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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글> '쓰레기 같은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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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부는데로 작성일15-03-06 10:57 조회3,937회 댓글0건

본문

 
'쓰레기 같은 하느님?'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태 21,42)
 

사람들은 버림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니,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버림받기 싫어 내가 먼저 버려버립니다.
나를 버릴 사람을 내가 먼저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은 버림받은 요셉과 예수님을 통해
버림받음의 영적인 의미와 영적인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지만 하느님께는 버림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사람은 버려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사람, 하느님을 닮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소유하고 싫어하는 것은 버립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보물인데도 싫어하게 되면 버립니다.
보물을 쓰레기로 만드는 것입니다.
귀하디귀한 사람을 쓰레기로 만들고
하느님마저도 쓰레기로 만들어버립니다.
 

만들어버린다는 말은 만들다+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보물을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먼저 보물을 쓰레기로 만들고 그 다음에는
보물인데도 쓰레기라고 하며 버리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을 적지 아니 듣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느님도 쓰레기 같은 하느님이지 않을까요?
 

한 번 여러분 입으로 이런 쓰레기 같은 하느님이라고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고 망측하기도 해라!’고 하실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 쓰레기 같은 하느님이라고 한 번 소리 내어 해보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을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나쁜지 실감이 나며,
내가 하느님을 쓰레기로 만들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내가 인간도 하느님도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존재는 아닐까?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의식적으로 하느님을 쓰레기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말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하느님을 쓰레기로 만들기는 합니다.
 

예수님인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을 쓰레기 취급을 함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함부로 취급함으로서,
결과적으로 하느님도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길을 가다가 종이쪼가리를 발견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종이쪼가리를 정성껏 주었고 같이 가던 동료는
쓰레기에 불과한 종이쪼가리를 왜 줍는지 묻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종이쪼가리 안에 하느님의 자 있을 수 있고,
하느님의 자가 있을 수 있으니 거기서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고 답하지요.
 

성 프란치스코와 같은 눈을 가지면 하느님이지 않은 것이 없으며
쓸데없다고, 쓰레기라고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면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눈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에도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개 눈에는 똥만 보이고 하느님 눈에는 하느님만 보일 것입니다.
지혜서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싫어하는 것을 만드실 리가 없고,
그래서 당신께서 만드신 것 어느 하나도 싫어하시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러니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심지어 쓰레기처럼 버릴 때
나는 그때 나를 소중히 여겨주시는 하느님을 영적으로 만나야겠습니다.
 

 

묵상글: 작은형제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
일러스트: 주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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