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 수련소의 포도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온정선 작성일19-07-21 12:24 조회4,64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수련소의 포도원
온정선 수녀
주렁주렁 포도원 오류동 수련소 뒤뜰에 있었지.
끄덕끄덕 하얗게 빛 바래가는 피정자 홋 이불 수 십 채
앞치마 질끈 동여매고
백마처럼 달리던 온정선 장정옥 장길선 김반숙 처음 만난 친구들
아! 수련소 젊음이 수녀로 바뀌어 가던 시절을 잊을 수 있을까
사이사이 포도밭 들락거리며 알알이 따먹던
보고도 못 본 채 알고도 모르는 듯
포도 맛보다 달콤하고 새콤한 선배 수녀님 마음으로 익어가던 세월
아! 흰 옥양목보다 더 하얀 머리로 세어간들
그 세월을 잊을 수 있을까
빨간 고추 널어 논, 한 여름 수련소 길
환영 양탄자 길인 양 기뻐 걸었다던, 독일 수녀님들 하늘로 떠나고
옆 산 꽃 잔디 흙 나르던 수레바퀴 굴러갔지만
함께 산 조용순 우옥희 채정희 후배들 수녀가 되어
아! 손톱 굵어지고 허리 굽어가는 노년에 접어진들
우린 꽃 잔디 그 꽃길을 잊을 수 있을까
2019년 7월 19일 수원에서
온정선 수녀
주렁주렁 포도원 오류동 수련소 뒤뜰에 있었지.
끄덕끄덕 하얗게 빛 바래가는 피정자 홋 이불 수 십 채
앞치마 질끈 동여매고
백마처럼 달리던 온정선 장정옥 장길선 김반숙 처음 만난 친구들
아! 수련소 젊음이 수녀로 바뀌어 가던 시절을 잊을 수 있을까
사이사이 포도밭 들락거리며 알알이 따먹던
보고도 못 본 채 알고도 모르는 듯
포도 맛보다 달콤하고 새콤한 선배 수녀님 마음으로 익어가던 세월
아! 흰 옥양목보다 더 하얀 머리로 세어간들
그 세월을 잊을 수 있을까
빨간 고추 널어 논, 한 여름 수련소 길
환영 양탄자 길인 양 기뻐 걸었다던, 독일 수녀님들 하늘로 떠나고
옆 산 꽃 잔디 흙 나르던 수레바퀴 굴러갔지만
함께 산 조용순 우옥희 채정희 후배들 수녀가 되어
아! 손톱 굵어지고 허리 굽어가는 노년에 접어진들
우린 꽃 잔디 그 꽃길을 잊을 수 있을까
2019년 7월 19일 수원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